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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연극

샛년 2009. 9. 11. 23:10

"제주어 우리가 살려야죠 " 제주어축제 풍성
탐라문화제 첫날…제주어말하기대회·제주어시낭송대회 등
2009년 09월 10일 (목) 18:08:02 김효영 기자 news0524@jemin.com
   
 
  ▲ 제주어말하기대회에 참가한 일도2동팀(일반부)이 '놈 싼 불에 뭉게 심기'를 제목으로 연극을 하고 있다.  
 

"잘도 버치다. 고사리 하영 거껑 뭐하잰? 마트강 사먹으민 뒐거 아니우꽈?"

"이 설룬 아기야! 거령청헌 소릴 허질 말라. 다 돈이어. 고사리 거껑나둬사 8월 맹질이엉, 정월 맹질이엉, 식개헐 때 쓸거 마씸!"

구수한 제주사투리가 무대를 가득 메웠다. 제48회 탐라문화제가 10일 열린 가운데 제주어축제 일환으로 제주어말하기대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초등부 6팀, 중등부 5팀, 고등부 4팀, 일반부 4팀이 참여해 열띤 경연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옛 사름 말 글른 디 엇나', '그 하르방에 그 손지', '고사리 거끄래 가게', '한락산 고사리 거끄래 가 봅데강?', '물질이 천직인디 허여삽주마씸' 등 다양한 내용을 가지고 무대에 올랐다.

이날 대회에 초등부로 참석한 진수민(납읍초 5) 학생은 "처음에는 사투리로 이야기를 하는게 어려웠다"며 "하다 보니 그 뜻도 알게 되고, 보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고재환(제주대 명예교수) 심사위원은 "사라져가는 제주어를 되살려 보자는 생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것 같아 기쁘다"며 "하지만 연기에 신경쓰다보니 제주어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아쉬웠다"고 평했다.

제주어말하기 대회가 끝나자마자 제주어 시낭송대회가 펼쳐졌다. 한국문인협회제주도지회가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행사다. 30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제주어로 시낭송을 해 색다름과 신선함을 안겨줬다.

고혜린(재릉초 5) 학생은 "엄마가 시인이어서 시낭송 대회에 자주 참가하는 편"이라며 "시를 제주어로 번역하는 작업이 힘들었지만 그러면서 생소했던 제주어를 많이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윤숙(토산초) 지도교사는 "6개월 전에 제주로 발령을 받았는데, 나또한 제주어가 생소해 아이들과 같이 배우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이런 대회를 통해 제주어를 살리려는 제주사람들이 있어 제주어의 명맥이 유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이외에도 제주어축제 일환으로 제주민요와 제주어가요제가 잇따라 열려 무대 분위기를 달궜다. 또 특설무대에서는 서귀포시축제의 날이 진행됐고, 굿마당에서는 제주큰굿이 재현돼 제주전통문화를 보여줬다.

한편 제주말하기대회 시상결과는 ▲초등부 △최우수=제주남초 △우수=한림초, 한라초 △장려=납읍초, 중문초, 남원초 ▲중등부 △최우수=김녕중 △우수=서귀포대신중, 제주사대부중  △장려=조천중, 안덕중 ▲고등부 △최우수=함덕고 △우수=삼성여고 △장려=표선고, 오현고  ▲일반부 △최우수=한경면 △우수=일도2동 △장려=서홍동, 남원의용소방대다.

제주어시낭송대회 시상결과는 ▲초등부 △최우수=부민교(제주동초 4) △우수=양용준(신례초 6), 고혜린(재릉초 5) △장려=최예진(귀덕초 5), 오동언(남광초 3), 고혁준(재릉초 3), 김주형(인화초 4) ▲중등부 △최우수=허승복(제일중 1) △우수=박한희(동여중 2), 오준엽(제일중 1) △장려=고도완(세화중 2), 박도원(동여중 2), 장은혜(조천중 1) ▲고등부 △최우수=이우석(제일고 1) △우수=강예슬(신성여고 1), 고명훈(제일고 1) △장려=김은주(제주여고 2), 김나경(신성여고 1)

<내일의 탐라문화제 일정>

▲특설무대 △제주시축제의 날 개막식 및 풍물한마당(오전 11시) △제주시축제의 날 학생부 민속예술시연 및 일반부 걸궁과 민속예술경연(오전 11시30분) △중요무형문화제 84-가호 고성농요(오후5시) △중요무형문화재 72호 진도씻김굿(오후 6시30분) △중요무형문화재 13호 강릉단오제(오후 7시30분) △퓨전타악그룹 공연(오후 8시30분) ▲해변공연장 △전국민요경창대회(오후 1시30분) △무용제(오후 6시) △음악제(오후 6시40분) △국악제(오후 7시40분) △탐라가요제(오후 8시40분) ▲굿마당 △중요무형문화재 71호 제주칠머리당영등굿(오후 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