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시걸 이장이 쓴 수필, 중학 교과서에 실렸다/새전북신문 보도
샛년
2012. 1. 14. 22:39
시골 이장이 쓴 수필, 중학 교과서에 실렸다 | ||||||||||||||||||||||||
이성식 완주 비봉면 동리마을 이장 작품‘나는 대한이 엄마' 화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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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상당수의 한국 사람들은 갈색머리 미국인이나 유럽 사람들에게는 말 한마디 걸려면 대역 죄인처럼 쩔쩔 메거나 몹시도 주저주저한다. 그런데 왜 몸집이 좀 왜소하고 경제상황이 우리나라보다 조금 좋지 못한 동남아인만 만났다 하면 무소불위의 세치 혀끝으로 인정사정 할 것 없이 무참히도 짓밟아 버리는 걸까? 한탄해도 소용없고 분이 풀리지 않는 집사람을 위한 묘책을 궁리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나는 아직도 분이 덜 풀린 아내에게 조용히 말했다.(중략)방금 전 까지만 해도 가뭄에 시들시들 타들어가는 애기똥풀 같은 표정이었던 집사람은 금세 싱글벙글 미소 지으며 마치 개선장군이라도 된 듯 딸아이를 대동하고 발걸음도 당당하게 공원으로 나갔다(하략)’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 이이장의 수필은 ‘나는 대한이(18세가 된 아들의 이름) 엄마’로, 그가 대만 출신의 뤼훼이쩐씨와 결혼해 살면서 겪어온 삶의 희노애락을 아내의 시각에서 다루는 등 몇몇 에피소드를 통해 다문화가정의 애환을 담았다. 지구촌외국어학원장으로 15년 동안 일한 바 있는 그의 이 수필은 중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 외에 ‘중학생이 읽어야 할 수필집’, ‘작은 지구촌’ 등에도 실려 많은 중학생들이 읽고 있단다. “저는 귀농인입니다.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하고 전주에서 외국어학원을 운영하다가 5년 여 전에 고향으로 돌아와 자연을 벗하면서 마을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며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고 있습니다” 이곳 출신으로 우석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 일본 랑택스 일어전문학교를 졸업한 그는 일본어능력시험 1급, 중국어통역 자격증,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한자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삶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기도. 뿐만 아니라 완주 다문화가정 멘토, 완주풍물패 총무, 달이실풍장패 회장, 류습장군개선합굿 축제위원장, 만경강 생태지킴이협회 총무, 전북테니스협회 국제부 이사, 비봉귀농자협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는 등 하루 해가 다 짧을 정도로 숨가쁘게 살고 있다. “얼굴 생김새나 사고 방식들이 똑같은 사람들만 모여 사는 사회를 상상해봅시다. 얼마나 재미없고 무미건조한 사회가 아니겠는지요. 무지개는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색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에 예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요? 피부색이나 출 신성분에 따라 대접받고 냉대 받는 사회가 아닌 다문화가정과 비 다문화가정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어봅니다” “완주군 비봉지역에 대한 ‘지역 유래 스토리텔링’이란 책을 집필하기 위해 자료 수집에 나서 완료 단계에 있기도 하다”는 그는 “토속적인 마을 축제를 기획하면서 현장 방문 활동 등을 통해 흙냄새, 사람냄새 ‘풀풀 나는’ 살가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며 앞으론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견문을 더욱 더 넓히고 싶다는 바램을 갖고 있다고. 이종근기자 |
출처 : 수필과비평 작가회의
글쓴이 : 김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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