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동기방

[스크랩] 너희들이 있기에 선생님은 늘 행복합니다.

샛년 2015. 4. 30. 15:28

♣ 나의 교직 42년간

   마지막 스승의 날을 맞으면서! ♣




  내 교직생활

  42 년이란

  아득한 시간 속에 감춰졌던

  희미한 밀어들이

  생명을 타고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해마다 오월이 되어

‘스승의 날’이 오면

  그리운 제자들의 이름과 얼굴들이

  푸르름으로 피어납니다.


  그 이름

  그 얼굴들이

  산천을 싱그럽게 물들일 때면

  그리움은 파편 되어

  까마득하게 잊었던 공간 너머로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합니다.


  알알이 떠 오르는 이름, 이름들

  아스라이 피어나는 얼굴, 얼굴들

  아련한 그리움으로

  한줄기 바람으로

  다시 되 살아납니다.


  정겨운 전화소리가 없어도 좋습니다.

  정성담은 꽃다발이 없어도 좋습니다.

  망각의 사각 지대에서

  모든 추억을 접어버린다 하여도 좋습니다.


  퇴색한 사진 속의 얼굴들은

  아직도 날 그대로의 모습으로

  기억 할 태니까요.


  이름과 얼굴 하나만으로도

  그리움 달랠 수 있으니

  아마 그들도 낡은 사진 속을

  더듬고 있을 겁니다.

  지금쯤 그들의 얼굴에도

  엷은 주름이 피고 있을 겁니다.


  오선지 위로

  정다운 이름과 얼굴들이

  높고 낮게, 길고 짧게

  강하고 약하게, 빠르고 느리게

  선율이 되어 돌아올 때면

  나도 모르게

  그 때 처럼 낯익은 음성으로

  그리움을 노래하리니.


  내가 빚었던 보석이

  어떤 광채로

  빛나고 있는지 알 수 없어도

  그 이름 이름 하나만으로도

  그 얼굴 얼굴 하나만으로도

  나를 즐겁게 합니다.


  그 이름과 얼굴들이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흔적없이

  사라져 버린다 하여도

  나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스승은

  제자들의

  이름과 얼굴,

  바람을 먹고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움이 열병처럼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는

  새로운 씨앗이 영글어 갑니다.


  아마 내년에도

  오월이 오면

  그리움은 푸르름으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또다시 내 가슴에도

  푸르름의 씨앗이 싹틀 것입니다.


  교육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내 가슴을 꽉 채워 줄 것이기에

  난 언제나 행복하답니다.


  그러나

  내가

  교직을 떠난 후의 그리움 속에서도

  그 이름

  그 얼굴

  그 음성들은

  메아리 되어 돌아올 것이라 굳게 믿어 봅니다.


  해 마다 오월이 되면!......

 

                                    -정돈-

 

 

해마다 들리는

       너희들의 목소리

해마다 보내준

       너희들이 정겨운 문자 메세지

해마다 향기나는

       너희들의 정성담긴 꽃다발

내 곁에 너희들이 있는 한 난 행복하단다.


형임이 딸 결혼 축하하고

인숙이도 얼마 없어 잔치 한다니

모두모두 축하 합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들 하거라......

하도초딩 48회 파이팅!!!

 

출처 : 너른쉼팡돌
글쓴이 : 김정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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